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이야기

삶의 진정한 목적

by 흐르는 강물처럼... 2015. 1. 10.




사람으로 태어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때에 따라 행복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무슨 가치가 있을까? 많은 이들은 그런 삶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오래 살기를 원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왜 생겨났을까? 설령 죽음의 문턱에 들어선 사람마저도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려고 무척 애쓰는 것을 보면 왜, 삶이 무엇이기에 저리 애착하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삶에 대한 애착도 강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또한 강하기에 더욱 삶에 매달리는 것은 아닐까



서양에서 유능한 영매나 최면 요법사의 오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 이유는 전생에 못 다한 수업을 끝내기 위해서거나 또는 자신의 영적 성장에 필요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란다. 삶을 살아가며 고통과 행복을 통해 남에 대한 사랑, 자비, 배려 등을 익히고 전생에 얽힌 매듭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간이 다음 생에 태어나기 전에 자신이 선택할 부모와 가족, 그리고 자신이 맡을 배역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결정한 후 다시 환생을 시작한다고 한다. 결국 인간이 환생하는 목적은 각자 맡은 임무를 완성하고 영적 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이번 생에서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다음 생에 다시 환생해 그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고 한다. 인간이 이번 생에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은 자신의 임무 외에 자유의지를 갖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성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의지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의 삶의 항로를 바꾸게 되어 완성해야 할 자신의 임무도 완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모두 각자 자신들이 맡은 임무와 목적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런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사람마다 가정과 사회에서 각자 맡은 기본적 역할이 있다.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역할을 책임감을 갖고 충실히 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고도 당연한 것이다.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더불어 남에게도 혜택을 주는 삶을 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렴 인생을 아무런 목표 없이 허비하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헌신한들 모든 괴로움의 근본원인인 갈애는 제거되지 않는다남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것은 아름답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우리의 깊은 내면에는 아직도 채워지지 않는 공백이 자리 잡고 있다. 무언가 부족하고 허전하다. 그리고 답답하다. 우리가 지금 보고 접촉하고 느끼는 이 세상이 전부는 아닐 진데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지금 현재의 이 황량하고 고달픈 세상 속에 갇혀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큰 억압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런 억압감과 답답함은 우리로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 나서게 한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태어나는 원인은 갈애와 무명이라고 한다무슨 목적이나 완성할 임무 때문이 아니라 한마디로 무명과 갈애 때문에 계속해서 윤회의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것이다무명으로부터 갈애가 일어나고 갈애에 끌려 어리석은 삶을 살다가 무명의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여 다시 윤회하는 것이니 결국 무명이란 어리석음이 모든 고통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그리고 그런 무명을 제거하고 지혜를 얻어 생사윤회를 끊고 해탈하는 것이 불교의 목적이다



무엇을 원인으로 태어났던 간에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겪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숙고해보게 된다한 때 욕망과 번뇌로 뒤범벅된 체 혼동 속에서 살아가던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예전에는 남들과 같이 세속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부단히 노력했었다하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면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성취감 못지않게 항상 그에 따르는 고달픔과 괴로움이 있었다세속적 방식으로 무엇을 얻고자 항상 투쟁하느라 마음이 긴장되고 여유가 없었지만 초세속적 방식의 받아들임과 놓아버림을 수행하며 진정으로 마음의 안정과 여유그리고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여태껏 걸어온 길지 않은 나의 인생의 길을 돌아보고 그리고 더 가야 할 나머지 길을 바라보며 점차 삶의 무게를 줄여나가는 것만이 진정으로 현명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불필요한 인연들을 정리하고 삶을 보다 단순화하여 한적함 속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다행스럽게 느껴진다세속적 즐거움과 행복을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실망낙담좌절외로움슬픔괴로움 등을 수반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그런 세속적 행복의 실상은 실로 일시적이고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즐거움과 행복에 집착한 만큼 그에 따르는 괴로움 또한 크기에 세속적 기준을 초월하는 내면의 깊고 진정한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즐거움과 괴로움의 원인요소들을 모두 놓아버려야 한다



솔직히 나로선 삶의 목적이나 의미라는 개념에는 별로 공감이 가질 않는다삶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것 보다는 삶의 무상하고 괴로운 실상을 통찰하여 그런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바른 길을 찾아나서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고 본다위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이 자신의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의지를 일으켜 애당초 기약한 삶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인간이 어떤 의지를 갖는지는 매우 중요하다의지에 따른 행위는 그에 따른 결과를 불러일으킨다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어떤 의지를 갖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인간의 자유의지는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만약 인간의 마음이 정화되지 않고 욕망분노질투심 등등의 불순물로 오염돼 있다면 언제든지 어리석고 해로운 의도를 일으킬 수 있다그러니 먼저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불교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인과법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만약 행복한 결과를 바란다면 지금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원인을 만들고 불행을 피하고 싶다면 애당초 불행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지금 제거해야 한다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나와 남 모두에게 이롭고 행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바른 의도를 갖는 것이다



집착과 욕망은 생사의 순환을 거치며 진화하고 번식해나가는 인간의 생존력의 뿌리이며 중생계를 굴리는 원동력이 된다인간 세계는 뜨거운 욕망의 불로 타오르며 거센 번뇌의 물살에 휩쓸려가고 있다대다수의 사람들은 욕망과 번뇌에 휩쓸려가지만 오직 소수의 깨어난 사람들만이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찾고자 욕망과 번뇌의 흐름을 거꾸로 역류해 올라간다바른 의도를 일으켜 바르게 행하면 그에 따르는 행복한 결과가 온다그렇다면 최상의 행복인 열반을 얻을 수 있는 원인을 지금 이 순간부터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불교도의 임무가 아닐까그리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행의 도구로 삼고 삶의 매순간을 열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수행해 나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와 목적이 될 것이다

'나의 생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가에 대한 나의 견해  (0) 2015.05.23
단무지처럼!  (0) 2015.01.20
사이비와 정법수행  (0) 2014.11.20
이번 가을에는...  (0) 2014.09.24
인생의 동반자  (0) 201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