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44

황무지에서 피어나는 꽃 며칠 전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어느 불자의 수행담을 발견하였다. 그 수행담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 교포가 정토회를 만나서 수행을 하며 행복을 찾은 내용인데 나로선 나름대로 깊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이 수행자와 공감하는 부분은 같은 불자로서가 아닌 같은 미국 땅에서 살아가는 교포로서 공감하는 것이고 그와 동일한 과정을 겪으며 내가 그런 경험들을 통해 어떻게 붓다의 길을 택하게 되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글의 주인공 한승원 보살은 1976년 중학교 1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단다. 아래는 그의 글에서 발췌해온 일부내용이다. “이민 후 나의 삶은 무엇을 해도 진짜 내 인생 같이 느껴지지가 않았다. 나만 어딘가 혼자 먼 곳에 떨구어진 것 같아서, 형언할 수 없는, 아무리 씻어 없애.. 2017. 5. 9.
뉴욕 백림사 뉴욕 백림사 지난 일요일은 겨울 치고는 유난히 온도가 높고 따듯해 오랜만에 근교에 있는 한국절을 찾기로 했다. 뉴욕의 명산인 캣스킬 산의 대지 위에 세워진 백림사는 아마도 미동부지역에서 최초로 지어진 유일한 전통 한국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주지스님께서 1986년에 설계를 시작하여 범종각, 대웅전, 산신각, 독성각 등이 완성되며 오늘 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백림사는 뉴욕과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한인 불자들의 자부심이며 교포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손 꼽히는 곳이다. 현재 백림사에서는 청소년 여름 캠프나 템플스테이 등의 다양한 불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적은 아마도 2002년 가을로 생각된다. 그 후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곤 했는데 요근래 안 가본지가 오래 되어 드라이.. 2017. 2. 22.
나만의 시간 지난 주 일요일이 성탄절이었다. 그리고 또 며칠 후면 설날이다. 이렇게 큰 명절이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잇따라 있는 연말 시즌에는 사람들의 마음은 들뜨고 분주해진다. 특히 거리나 쇼핑몰에 진열된 화려한 장식물들이나 방송, 광고, 인터넷 등의 매스컴을 통해 흘러나오는 명절분위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자극하기 마련이다. 명절은 일반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이나 일가친척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거나 또는 친구나 동창들과 어울려 각종 동호회나 연말파티에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임은 명절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명절에 참석할 모임이 없거나 또는 찾아올 가족이나 친지가 없다면 그 사람에게는 명절이 어떻게 느껴질까.. 2016. 12. 30.
그리운 암자 한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꼭 물리적으로 바빴다기 보다는 정신적인 여유가 더 없었다고 할까? 지금은 비로소 안정적인 일상으로 돌아와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요 몇 달간 바쁜 일상에서 수행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피로에 지친 몸으로 저녁에 좌선에 들면 얼마 안가 몰.. 2016. 12. 5.
내면으로 더 깊이 그 물질계라고 하는 것은 원래 그렇게 수시로 변한다. (물론 마음도 그렇지만.) 그래서 절망 없는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와 올바른 생각을 일으킴으로써 안전한 물질계를 표출시켜야 한다.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올수록 바깥세계를 사용할 수 있는 힘이 더 커.. 2016. 4. 27.
남을 바꾸려하지 마세요! 수행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평화롭게 해줍니다. 우리는 수행으로 얻는 지혜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욕망과 분노, 어리석음의 지배에 휩쓸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그들을 볼 땐 안타까움과 연민심이 느껴지며 그들.. 2016. 4. 6.
불설 비불설 꼭 따져야할까? 상좌부불교의 교학과 수행법이 도입된 후 오늘날 불교계에서는 상좌부와 대승의 근본교리의 차이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논쟁이 일어났다. 출가자나 재가자를 막론하고 진정한 불교도라면 붓다가 정작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쳤고 어떻게 수행을 하였는지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서 도입된 한국불교는 많은 비불교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불교를 바르게 알기위해선 기존의 한국불교를 이제는 보다 냉철한 시각에서 판단하고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여태껏 배워온 불교가 과연 붓다의 근본 가르침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불설과 비불설을 구분하고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승경전에서 발견되는 힌두교 사상과 스님과 일반신도들 사이에 행해지고 있는 수행법을 볼 때 한국불교는 겉모양만 불교.. 2016. 2. 26.
초보자들에게 전하는 메세지 수행을 배우고자하는 초보자들에게 가끔 나에게 수행에 대해 문의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수행에 관심이 있는데 수행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막연해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또한 수행력이 부족하지만 그나마 짧은 수행력으로 얻은 나의 경험과 의견을 함께 나누어 볼까한다.  첫 째, 수행을 배우려면 수행을 지도할 수 있는 스승을 찾아야 한다. 수행은 꼭 충분한 수행력과 지도경력을 갖춘 스승 아래에서 배우길 간곡히 당부한다. 요새는 수행처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항상 가깝고 편리한 위치에서 좋은 수행처를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좋은 수행처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 2016. 1. 10.
확고한 신념 우리는 가끔 불교신자가 개신교로 귀의하는 상황을 볼 때가 있다. 보통 이런 상황은 불자가 우연히 교회에서 열리는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성령을 체험을 했다거나 또는 기도를 통해 기적 같은 일을 체험할 때 일어난다. 불교는 맹목적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에서 삶의 근원적 문제를 다루기에 주로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다 (다만 초보자들에게는 교리가 너무 깊고 어렵다는 인식을 주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런데 그런 훌륭한 교리를 갖춘 불교의 신자들이 왜 이론상 비합리적이며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개신교에 무릎을 꿇고 귀의하는 현상이 일어날까? 그야 당연할 것이 실질적인 체험 앞에서 깊은 학식은 맥을 못 추기 때문 아니겠는가? 강력하고 신비스러운 체험 앞에서.. 2015. 12. 20.
세월을 통해 성숙되는 수행 “While you are continuing this practice, week after week, year after year, your experience will become deeper and deeper, and your experience will cover everything you do in your everyday life.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forget all gaining ideas, all dualistic ideas. In other words, just practice zazen in a certain posture. Do not think about anything. Just remain on you.. 2015. 10. 12.
정법수행과 기복신앙 2 우리가 수행을 하거나 종교적 신앙생활에 의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우리가 고달픈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무의미한 삶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세속적 방식에 의지해보지만 해결책을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세속의 방식을 능가하는 초세속적인 종교.. 2015. 9. 9.
진정한 힐링 요샌 웰빙(well being) 이나 힐링(healing) 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고 세미나와 수련회 또한 자주 열리고 있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것도 우리 자신을 치유하고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데에 목적이 있으므로 힐링은 수행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남들에 .. 2015.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