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이야기

오늘도...

by 흐르는 강물처럼... 2013. 6. 8.

 

 

 

오늘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우체통을 열어 봤지만 짐작한 대로 오지 않았다.
이 사람들한테 아예 못 받을 것 같다.
받을 만한 가망성이 점점 희박해지는 것 같고 희망마져도 사라져 간다.
벌써 2달이 넘었는데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지...
책임감이 없는 건가 아니면 재정적인 문제가 있는 건가?
전화로 몇번 연락을 했지만 매번 똑같은 소리!
"지금 곧 알아보고 다음 주까지 꼭 보낼게요."
다음 주??? 그 말 들은지가 벌써 거의 4 주가 다 되간다!!!!!
이게 당신네들 운영 방식인가????!!!!
이럴줄 알았다면 애당초 이 회사에서 일거리들을 맡지 않았지!!!
아는 친구 사이에서 돈 몇푼 빌려준 것도 아니고
회사와 프리랜서 사이에서
난 내가 맡은 업무들을 책임감갖고 완성하였지만
벌써 지불해야 할 임금을 이 회사는 여지껏 주지 않고 질질 끌고 있으니
처음엔 여유를 갖고 느긋히 기다렸지만
매번 똑같은 핑계를 대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니
신용없는 이 회사에 신뢰를 잃어가며
이들의 무책임함이 점점 괘씸하게 느껴진다.

 


방에 들어와 좌선을 하니 머리 속엔 온통 잡생각들로 복잡하다.
이 사람들 애당초 임금 지불할 의도가 없었나?
돈거래는 신중히 다루어야 하는데...
이렇게 프리랜서들 사기쳐서 자기네들 이익만 챙기는 회산가?
설마 유령회사???
이 괘씸한 인간들 고소해서 법정에 세워버려???
근데 그럴려면 변호사 비용이 엄청 깨질텐데...
보상을 받는다 해도 변호사 비용 지불하면 오히려 적자???

 


대상에 조금 집중하다 또 이 회사에 대한 불쾌감이 올라와
집중과 망상의 씨름경기가 한창 진행된다.
수행시간을 이렇게 망상으로 허비할 순 없지만
워낙 중대한 문제라 좀처럼 집중이 지속되질 않네. -_-;;;
한 1/4, 1/3 을 망상으로 낭비하다
어느 순간 집중이 되며 알아차림이 지속되기 시작한다.
이 회사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사라지며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지며 집중이 깊어진다.
대상의 미묘하고 미세한 변화과정을 놓치지 않고자
면밀히 알아차림한다.
평화로움과 함께 마음이 점점 편해진다.
"땡!~~~"
1시간을 끝마치는 종소리에 눈을 뜬다.

 

 

 

 

좌선을 마치고난 지금 내 마음은
좌선하기 전과 거의 180도 차이
아까까지만 해도 내마음은
임금을 못받아 분노와 의심, 걱정들로 가득찼지만
지금은 잔잔한 호숫가 표면처럼
차분히 가라앉아 너무 편안하다.
임금? 이번 주 못받았으면 다음 주엔 받을 수 있겠지...
마음엔 걱정과 의심이 사라지고 평화와 여유로 채워졌다.
임금을 받건 못 받건 상관없이 지금 난 매우 평화롭다.

 


얼마 후 인터넷 보다가 문득 이 회사에 대해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이 회사에 대해 평가한 글을 봤는데
이사람도 나처럼 똑같은 업무를 맡았었는데
이 회사로 부터 임금을 받는데 4개월이나 걸렸단다. @.@;;;
그래서 다시 한번 이 회사에 연락해 보기로 했다.
담당자에게 내가 받을 임금에 대해 물으니
오늘 첫번 째 업무에 관한 임금을 부쳤으니 다음 주에 도착할 것이고
계속해서 그 후의 업무에 관한 임금을 보낼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이렇게 금액액수와 보낸 날짜까지 설명을 해주니
이번엔 좀 신빙성이 있어 보이네.
그래? 그러면 한 주 더 기다려 보지.

 


임금을 오늘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다음 주에 받게 된다면 그것도 좋다.
만약 더 기다려야 한다면 그래도 좋다.
임금 문제에 관한 조바심, 근심, 불쾌감들을 내려 놓으니
임금을 언제 받건 상관 없이 내 마음은 편안할 수 있다.
이야기의 본론?
수행이 좋긴 좋구나! ^^

'나의 생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의 평화  (0) 2013.11.14
도반  (0) 2013.11.01
한가로운 공휴일  (0) 2013.05.29
16 단계의 통찰지혜... 얼마만큼 알아야 하나?  (0) 2013.05.20
애착  (0) 201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