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행과 담마

명상시 집중력 강화 꿀팁

by 흐르는 강물처럼... 2024. 11. 11.

 

명상수행을 할 때 집중력은 절대적인 필요 요소이다. 선정수행을 하건, 위빠사나 수행을 하건, 염불을 하건, 어떤 종류의 명상수행을 하건 집중력이 부족하면 수행의 진보를 이루기 어렵다. 하지만 명상대상에 마음을 모아 지속적으로 집중한다는 것은 특히나 초보자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또한 수행시 수시로 비지고 들어오는 망상과 수많은 시간을 싸워가며 수행했고 지금도 망상과의 씨름은 여전하지만 예전에 비해 망상으로 허비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기는 했다. 그 과정에서 내 나름대로 터득한 집중력 강화 노하우 몇 가지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말했듯이 나 또한 망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현재도 계속해서 수행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지만 내가 이 방법들을 수행에 적용해보니 나의 수행에 도움이 되길래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올린다.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의식내면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글로 정확히 표현한다는 것은 나로선 매우 어렵기에 글의 표현력이 엉성할지라도 양해해주시길 미리 부탁드린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여기서 말하는 방법들은 그 목적이 오로지 집중력이 약한 이들을 대상에 오래 집중할 수 있는 단계까지 끌어올려주는 것임을 밝힌다.

 

 

첫 번째 방법

 

수행할 때 우리는 수행대상을 관찰한다. 그 대상이 호흡이 됐건, 감각이 됐건, 그 무엇이 됐건 수행을 할 때에는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관찰하는 마음이 있다. 대상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사라지고 그런 대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수행자의 임무이다. 하지만 사실상 수행대상을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대상이 일어날 때 처음 몇 번은 잘 관찰하다 얼마 안가 떠오르는 잡생각에 빠져 수행 대상을 놓치고 한참 망상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수행대상을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을 유지할 수 있을까?

 

 

관찰을 오래 유지하려면 집중력의 힘이 필요하다. 집중력을 강화시키려면 이 방법을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수행대상을 관찰할 때, 처음 대상이 일어날 때 그 대상을 알아차리며, 그 뒤에 따라오는 새로운 대상도 곧바로 알아차리겠다는 새로운 마음을 내야한다. 즉 첫 번째 일어나는 대상을 관찰하며 두 번째 오는 대상도 알아차리겠다는 마음가짐(각오)을 미리 동시에 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대상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곧바로 그 다음 두 번째 새로운 대상이 일어날 때 미리 첫 번째 대상을 알아차리며 그 다음에 오는 새로운 대상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겠다고 준비를 했기에 두 번째 일어나는 대상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처음 대상 하나 일어날 때 알아차리고, 그 뒤 두 번째 대상이 일어날 때 알아차리는 식으로 대상이 일어날 때마다 일어나는 것만 알아차렸다면 이제는 처음 대상 일어날 때 그 대상을 알아차리며 두 번째 일어나는 대상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겠다는 마음다짐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어떻게 보면 약간 억지로 밀어붙이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시도하다 보면 집중력이 힘을 얻어 첫 번째 대상을 알아차리고, 그 뒤로 오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계속해서 일어나는 대상들을 끊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계속해서 이렇게 수행하다 보면 집중력이 한차례 업그레이드되어 수행에 힘이 붙는 것을 스스로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이 단계에 오르면 더 이상 첫 번째 대상 알아차리고 그 다음 두 번째 대상도 알라차리겠다는 마음다짐을 할 필요도 없이 마음이 대상에 그냥 쉽게 밀착해 관찰이 물 흐르듯 수월하게 지속된다.

 

 

일어나는 대상을 오래 관찰 못하는 것은 집중력이 약해서인데 이 방법은 일어나는 대상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따라가며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비유를 하자면 조금 집중하다 흩어져버리는 마음을 대상으로부터 벗어나지 않고 계속해서 따라가며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지탱대 노릇을 한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일어나는 대상을 놓치지 않겠다고 너무 무리를 해선 안 된다. 이 방법이 집중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지만 약간 지나치면 무리할 수 있고 수행시 무리는 절대 금물이다. 수행은 억지로 하는 게 절대 아니기에 수행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은 모두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 방법

 

두 번째 방법은 바로 ‘지금 여기’를 분명히 자각하고 현재 순간에 일어나는 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명상을 할 때 몸은 한 장소에 있지만 마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방팔방을 휘젓고 다닌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따로 분리 되어 놀고 있으면 집중이 잘 될 리가 없다. 이 방법은 여기, 바로 내가 앉아있는 이곳 여기를 인식한다. 회사도 아니고 마켓도 아닌 바로 여기! 그리고 1초 전도, 1초 후도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 순간에 머문다. 이 순간 느껴지는 감각, 감정, 생각 등 이 순간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을 순간, 순간 곧바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정신적이나 육체적이거나 어느 현상이 일어나던 오직 이 순간만 알아차린다. 나는 현재 여기(명상하는 장소)에서 지금 이 순간만 관찰할 뿐이다. 지금은 지금 이 순간밖에 없고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가면 또 하나의 ‘지금 이 순간’이 오고 다음에 오는 순간도 오로지 또 하나의 ‘지금 이 순간’일 뿐이다.

 

 

이 방법은 호흡이나 신체적 감각 등 꼭 하나의 대상만 정해놓고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이나 신체적 감각과 더불어 ‘지금 여기’, ‘이 순간’을 함께 인식하며 마치 필름의 프레임을 하나, 하나 관찰하듯이 순간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머물면 어제 있었던 일, 내일 해야 할 일 등등 다른 잡생각이나 망상들이 비지고 들어올 틈이 없고 존재할 수도 없다. 지금은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며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이 영원하다. 이 방법은 정처 없이 떠도는 마음을 한 곳에 밀착시키고 집중을 오래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세 번째 방법

 

세 번째 방법은 수행 대상을 얼마나 잘 관찰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있는 나의 마음을 다시 관찰하는 방법이다. 지금 수행 대상을 관찰하는데 내 마음이 얼마나 대상에 밀착되어 잘 관찰하고 있는지, 아니면 관찰하는 마음이 잡생각으로 인해 관찰이 자꾸만 끊어지는지 관찰하는 그 마음을 대상으로 삼아 관찰하는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수행 대상을 관찰할 때 관찰을 하면서도 뒤 배경에는 미세한 생각의 흐름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이런 현상은 한마디로 관찰력이 미흡하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생기는데 이럴 땐 내가 대상을 제대로 관찰하나? 관찰하는 중에도 내 마음에 미세한 잡생각이 흘러가고 있나? 관찰이 아무런 잡생각 없이 선명한 상태에서 되고 있나? 하고 관찰하는 마음을 다시 조명해서 관찰하면 잡생각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계속해서 대상을 관찰하는 마음을 관찰하면 망상이 침투할 틈을 주지 않아 망상이 들어올 수 없게 된다.

 

 

이 방법은 호흡이나 감각을 일차대상으로 삼지 않고 호흡이나 감각을 관찰하는 마음을 일차대상으로 삼아서 관찰하는 방법이라 처음에는 마치 곁눈질하는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좀 익숙해지면 잡생각, 망상의 방해 없이 관찰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염불수행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염불수행을 할 때에도 잡생각은 여전히 일어난다. 염불을 할 때 염불소리나 그 외 다른 대상에 집중하지 말고 염불하고 있는 그 놈을 바라보고 염불을 하면 마음이 그 한 대상으로 모아져 다른 잡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이 일심으로 염불수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오늘날까지 수행해오며 내가 직접 적용하고 경험한 집중력 강화법 세 가지를 적어보았다. 수행을 하다보면 물론 스승의 지도도 필요하지만 내 스스로도 터득하는 수행 노하우가 생긴다. 나 자신도 아직 수행을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지만 그나마 내가 경험해본 수행 노하우를 다른 이들의 수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수행과 담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삶을 선택할 것인가?  (0) 2021.10.24
노후대책 & 사후대책  (0) 2021.07.25
스쳐가는 인연  (0) 2020.12.23
위대한 삼보  (0) 2020.12.05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0) 2020.11.17